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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모니끄미앙, KLPGA 최가빈프로에게 격려금 전달

엘엠에이씨의 코스메틱 브랜드 모니끄미앙은 후원 선수인 최가빈에게 성적 축하 격려금을 전달했다.모니끄미앙은 지난 27일 안양시 만안구 모니끄미앙 본사에서 최가빈을 비롯해 모니끄미앙 이강산 대표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격려금 전달식을 개최했다.이날 열린 격려금 전달식은 최가빈 프로가 올해 하반기 KG레이디스오픈 4위를 시작으로 대보하우스디오픈 9위,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 6위의 성적을 낸 것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최가빈은 2022년 드림투어 3승을 달성하며 성적상위자로서 올해 KLPGA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다. 올시즌 KPGA 정규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7위(250야드)를 기록할 만큼 장타자로서 내년 정규투어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모니끄미앙 이강산 대표는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3승을 기록한 것을 보고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올해 역시 하반기에 톱10을 3차례나 신고하는 등 내년에는 생애 첫 우승을 비롯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바타민C의 완전한 효과를 담은 프리미엄 화장품인 모니끄미앙의 후원을 받는 선수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이은경 기자 2023.12.28 10:41
경제일반

강원도, 올해 투자 유치 목표치 넘었다

강원도가 올해 2861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당초 목표액을 넘어섰다. 강원도는 19일 서울 강원특별자치도민회관 대회의실에서 수도권 기업들을 대상으로 ‘2023년 강원특별자치도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강원도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15개 기업, 2861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목표액은 2150억원보다 711억원을 더 유치했다. 도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 전문기업 미코세라믹스, 의료기 및 화장품 생산기업 비알팜, 보톡스 제조기업 에이엔티파마와 1137억원 투자, 13명 신규 고용 협약을 체결했다.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다.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제3공장 부지 옆에 제4공장을 신설하고 655억원 투자와 50명 신규고용을 약속했다.비알팜은 송어 정소에서 추출한 원료의약품을 가지고 4등급 의료기기와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원주 제2공장을 신설하고 288억원 투자와 50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에이앤티파마는 경기도 하남시에서 춘천시 남춘천산업단지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 수출용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해 본사 이전 및 공장 신설을 진행할 예정으로 194억원 투자와 30명 신규고용을 계획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설명회 환영사에서 “강원도로 오는 기업, 강원도 내에서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에 대해 법인세와 상속세를 대폭 감경하거나 면제하는 법 개정안을 내려고 한다”며 “강원특별자치도에 투자해주시면 실망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김진태 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원강수 원주시장, 김홍규 강릉시장, 여문원 미코세라믹스 대표이사, 김석순 비알팜 대표이사, 정도영 에이앤티파마 대표이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0 10:58
산업

제니로 소비자 유혹한 뷰티컬리, 하반기에 수익성 강화 고삐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모델 제니와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컬리는 지난해 뷰티컬리를 론칭하면서 '아이콘' 제니를 얼굴로 내세운 뒤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운영사 컬리는 그동안 뷰티컬리를 알리고 누적 구매자 수를 늘리는데 효과를 본 만큼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삐를 쥘 전망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컬리는 공식 모델 블랙핑크 제니의 F/W 시즌 화보를 최근 공개했다. 뷰티컬리의 상징인 보라색 상자를 앞에 두고 하얀색 셔츠를 입은 제니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자랑했다. 제니는 화보 속에서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베이지색 누디 계열의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소화해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화장품 버티컬 뷰티컬리를 론칭하고 제니를 모델로 기용했다. '제니의 화장품 플랫폼'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뷰티컬리는 오픈 9개월 만에 누적 구매자 수 300만명, 주문건수 400만건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다. 기존 새백배송 등 신선식품 물류시스템에 화장품을 추가한 만큼 이에 따른 고마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식품보다 평균 판매단가가 3배 이상 높고 컬리의 기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외형 및 이익 확대에 도움이 된다"며 "컬리의 주요 고객층 연령대는 30~40대 여성이어서 뷰티컬리의 주요 고객층과 타깃층이 잘 맞는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778억원으로, 전년 동기(1207억원) 대비 429억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운영하던 외부 사무실에 있는 조직도 본사로 옮기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가 론칭 뒤 컬리만의 독보적인 단독 구성 등에 힘입어 비교적 순항을 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며 "외형적 성장을 어느 정도 일군만큼 효율성을 강조하는 내부 전략에 따라 수익성 개선과 매출 성장을 위한 경영 기조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06 07:00
산업

쿠팡이 ‘갑질’ 고발한 올리브영, 오프라인에서도 아우성

최근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고발했다. 막대한 오프라인 영향력을 통해 뷰티 브랜드의 쿠팡 입점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확인한 뷰티 브랜드들은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화장품 업계에서 '절대 강자'라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다만, 이들은 올리브영의 가장 큰 갑질(입점방해)로 쿠팡 입점 방해가 아닌 과도한 할인 요구 및 잦은 프로모션 행사 동원을 꼽았다. "올영이 하라면 해야" "올리브영이 하라고 하면 해야 돼요. 강요는 아니지만 그냥 무조건 해줘야 하는 분위기?" 전직 뷰티 브랜드 마케터 A 씨는 올리브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마자 이렇게 답했다. A 씨가 전개하던 브랜드는 10~30대 사이에 인지도가 있는 수입 브랜드다. 올리브영 매장 중 적지 않은 공간을 채우고 있어서, 제품 한개를 팔 때 마진율도 적은 편이다. 올리브영에 적지 않은 수익을 안기는 브랜드이지만, 올리브영 앞에서는 '약자 중의 약자'다. A 씨는 "내가 맡았던 브랜드는 올리브영에서 성장한 이력이 있어 뭐든 그쪽에서 요구가 오면 감사하게 잘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프로모션 들러리' 사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A 씨는 "올리브영 MD가 '다른 브랜드들과 특정 콘셉트로 프로모션을 하니 참여하라'는 연락을 불과 행사 하루 이틀 전에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부랴부랴 준비해서 달려갔더니 누가 봐도 우리 브랜드는 들러리고 메인 브랜드는 따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현타'가 왔다"고 토로했다. A 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상당수의 뷰티 브랜드는 올리브영의 각종 프로모션 참여 및 과도한 할인 요구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복수의 뷰티 브랜드를 홍보하는 에이전시 직원 B 씨는 인하우스(본사에서 일하는 마케터)가 가장 힘들어하는 존재 중 하나가 올리브영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리브영은 '올영데이'와 '올영어워즈' 등의 행사를 자주 한다"며 "그때마다 '최소한 몇 퍼센트는 내리라'며 과도한 할인율을 요구하고, 각종 부스와 연출물 제작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올리브영에 싼 가격에 제품을 넘겼는데, 행사마다 추가 할인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C 사 관계자 역시 "올리브영 MD가 쇼윈도에 제품 홍보물을 걸라며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기에 뽑히면 진열비와 연출물 제작비가 필요한데, 우리 같은 경우는 '억대'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막강한 힘의 비결은 뷰티 업계는 올리브영이 이토록 강한 힘을 갖게 된 배경으로 사실상의 독과점 구조를 꼽았다. 오프라인에 올리브영에 대적하거나 대체할 만한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H&B 시장은 올리브영이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GS리테일이 이끌던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고, 롯데쇼핑의 '롭스'도 일부 롯데마트에 샵앤샵 형태로 유지 중이다. '세포라' '시코르' 등 주요 대형 뷰티 전문 매장도 숫자를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전국에 1298개에 달한다. 동네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올리브영 매장이 있다고 봐야 한다. D 사 관계자는 “이제 인디 뷰티 브랜드에 올리브영을 대체할 곳은 없다”며 “시코르는 매장 숫자가 너무 적은 상황이고, 백화점은 콘셉트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죽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 때 올리브영 명동점과 강남점만 간다는 말이 나오겠느냐"고 했다. 7일 유통가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브랜드에 제품 판매가 기준 30~45%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입점 수수료(30~35%)를 뛰어넘거나 비슷하다. 보통 화장품의 원가 비율은 15~25% 수준이다. 뷰티 브랜드는 사실상의 수수료와 같은 큰 폭의 할인에 이어 각종 프로모션에 뛰어들고 나면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고 하소연 한다. B 씨는 "올리브영은 돈 벌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이자 대중에 내세울 수 있는 프로필이라고 생각하고 입점한다"고 했다. D 사 관계자는 "올리브영 입점과 프로모션은 결국 항상 돈이 들어가는 구조"라면서도 "MD에게 선택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아무리 비싼 프로모션이라도 뽑히면 곱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2745억원이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이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당사는 직접 매입한 사품을 판매하는 직매입 구조이며, 할인 및 프로모션 참여 여부 등은 모두 협력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 씨의 사례의 경우 프로모션 참여는 하루이틀이 아닌 약 두 달 가량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부분으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8 09:01
산업

쿠팡 리테일 대표의 첫 도전, '로켓럭셔리' 통할까

쿠팡이 명품 화장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럭셔리'를 이달 초 공식 론칭했다. 쿠팡은 앞선 3월 리테일 사업부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에게 뷰티와 가전 등 핵심 분야를 맡겼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오픈한 로켓럭셔리는 이 대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로켓럭셔리 운영을 시작했다. 초기 입점 브랜드는 에스티로더·맥·바비브라운·크리니크·헤라·록시땅 등 16곳이다. 브랜드별 한국 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만을 취급하며, 로켓배송은 물론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별화를 위해 애쓴 분위기다. 쿠팡은 로켓럭셔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별도 포장 및 스페셜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쿠팡앱의 로켓선물 서비스를 이용해 로켓럭셔리 상품을 선물할 수도 있다.전문관을 세분화해 선물관과 신상품, 베스트상품 등으로 나눈 점도 눈길을 끈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는 "로켓럭셔리는 쿠팡에서 인증하는 본사 정품 상품만을 선보인다"며 "바쁜 일상에서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럭셔리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여성 소비자들의 로망이자,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으로 불리는 '샤넬뷰티'의 부재다. 현재 로켓럭셔리에는 다양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으나, 샤넬뷰티는 없다. 이커머스 업체 A 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샤넬뷰티가 공식 입점한 이커머스 플랫폼은 카카오쇼핑 정도뿐"이라며 "샤넬은 플랫폼이 거금을 들여 직매입을 하겠다고 요청해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브랜드"라고 전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브랜드 측에서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 극소수의 채널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롯데온이나 SSG닷컴 등에서 샤넬뷰티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이 또한 계열사에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끼고 있어 연동돼 판매하는 방식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B 사 관계자는 "로켓럭셔리가 강조하는 16개 브랜드는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도 버티컬 서비스 등을 통해 대부분 선보이는 것"이라며 "로켓럭셔리 측이 강조하는 구성이나 패키지 변주를 통한 할인 방식도 현재로서는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압도적인 유료 멤버십 회원수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이 1100만명을 넘겼다. 올해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900만명에 달한다. A 사 관계자는 "쿠팡으로서는 막대한 유료 멤버십 회원들로부터 로켓럭셔리 구매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국 이들의 재구매로 연결되는 빈도가 로켓럭셔리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온라인 럭셔리 뷰티는 주요 플랫폼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개당 단가가 높고 관리 측면에서도 식자재 등과 비교해 유리한 품목"이라며 "뷰티와 가전, 미디어 등 쿠팡의 먹거리를 이끌어 갈 중책을 맡고 있는 이병희 대표의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0 07:01
산업

[IS리포트] 북미·중국·중동 해외영토 넓히는 윤상현 리더십, 한국콜마 미래는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한국콜마는 오너가 2세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을 넘어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시장 개척 및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미국, 중동, 베트남으로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윤상현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6월 윤 부회장은 처음으로 정부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화장품 등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2019년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회사인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인 컨디션이 100만병 이상 판매되는 등 히트를 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지난해 매출 78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1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베트남의 술문화가 한국과 비슷해서인지 숙취해소제가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최근 3년간 1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중동 화장품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중동 시장에 맞춘 화장품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해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출입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 ‘UAE BPC’에 PB 상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의 건조한 기후 환경 등을 고려해 수분 공급과 피부 장벽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시장을 위한 토대는 이미 마련했다. 중동을 겨냥해 동물 유래 성분 제외 같은 할랄 보증 시스템을 세종공장과 부천공장에 구축했다. 중동 시장에서 한국콜마가 제조한 ‘조선미녀’와 같은 제품이 인기다. 아마존 UAE에서는 강한 보습력과 천연성분이 풍부한 조선미녀 세럼 제품들이 인기순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고기능성 제품인 선케어 품목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가장 한국스러운 특성을 지닌 한방 화장품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한국콜마가 빼어난 기술력을 갖춘 선케어 제품들의 판매도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원조 기업인 미국콜마로부터 ‘콜마’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하면서 미국 무대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는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업계 사상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본사의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콜마는 그동안 콜마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해 독자적인 법인명을 사용했으나 콜마 USA, 콜마 CANADA으로 이번에 변경하게 됐다. 콜마는 1921년 미국에서 설립된 역사가 깊은 기업이다. 북미 지역 고객사 확대를 위해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콜마 브랜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미국 뉴저지에 기술영업센터를 완공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기술 연구와 영업을 일원화해서 현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한령’ 피해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코로나19 여파와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한국의 화장품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한한령’ 여파로 중국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콜마는 중국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분기에 매출 5884억원, 영업이익 41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기능성 제품군 수주 증가로 국내와 중국 ODM 사업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며 “용기 생산업체인 연우 또한 북미 수출 및 인디 브랜드 수주 증가로 턴어라운드 효과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무석법인은 매출 56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이 전망되면서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이어 영업이익률 두자릿수(1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무석법인의 경우 기능성 제품 경쟁력으로 중국 고객사 확대, 수주 급증이 이어져 완공 이후 최고의 가동률(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4만2600원으로 출발했던 한국콜마 주가는 실적 증가로 인한 반등이 일어나면서 4만6000원대까지 회복하는 등 다른 화장품 기업과는 다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52주 최고가인 4만7800원을 찍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이달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는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에 있어서 그 업에 진심인 고객을 가장 잘 도와주는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콜마그룹의 먹거리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용기제조 전문 기업인 연우를 2864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빅딜이었다.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연우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부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화장품 생산기지를 신설하고 있다.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하는 약 5만8895㎡(1만7816평)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연간 2.2억개 생산이 가능한 화장품 공장을 건립한다. 이는 콜마가 향하는 글로벌 미래시장의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인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7 06:59
뮤직

[석광인의 성인가요]밴드신의 미래 주역 발굴…서울 국제 아마추어밴드 페스티벌 개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록그룹들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귀중한 행사가 마련됐다.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경기고등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제1회 서울 국제 아마추어밴드 페스티벌이 열린다.서울 국제 아마추어밴드 페스티벌은 2023년 서울시 민간축제 지원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한일대중예술교류회(회장 이토 메구미)가 주최하고 서울국제아마추어밴드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캐릭터메구스 코스메틱, 한국가수협회, 차트코리아가 공동으로 후원을 한다.이번 행사는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은 아마추어 밴드들에게 무대를 제공해 연주력 향상을 도모하고, 시민들의 대중음악 향유권 신장에 기여하며,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추억에 남는 음악축제로 문화관광의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목적으로 기획됐다.아마추어 밴드들과 록그룹들은 많이 조직되고 있지만 관객들 앞에서 연주하며 기량을 쌓을 만한 무대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국내 대중가요의 혁명과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뮤지션들로 꼽히는 신중현을 비롯해 조용필, 김창완 등이 모두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한 그룹 출신이었다.이 유명 뮤지션들은 아마추어 밴드들의 부흥이 바로 K팝 발전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가요계의 산증인들이라 할 수 있다. 서울 국제 아마추어밴드 페스티벌이 국내에서 꺼져가는 밴드 음악의 부활에 작은 불씨가 되고 향후 한국 대중음악계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할 새로운 뮤지션을 발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가요계 인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 국제 아마추어밴드 페스티벌은 2부로 나뉘어 열리며 1부는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 2시간 30분간 사전 오디션으로 뽑힌 아마추어밴드 12팀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2부는 6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초청 가수들의 공연으로 꾸며진다.초청 가수들의 공연에는 장계현, 보라, 제임스 킹이 무대에 오른다. 캐릭터메구스 코스메틱사의 대표 겸 한일대중예술교류회 이토 메구미 회장이 특별 초청한 일본 가수 무라시마 게이스케와 아소 린타로도 무대에 오른다. 차트코리아의 유튜브방송 CBC-TV는 당일 행사를 실황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총괄 운영하며 직접 무대에도 오르는 이토 메구미 회장은 국내에서 건축과 코스메틱 등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는 재일교포 3세 사업가다. 지난 2020년 봄 ‘보라’라는 예명으로 ‘아싸’(메구 작사·김연호 작곡)와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훔친 사랑’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수이기도 하다.또 지난해 가을에는 새로운 연예인축구단 캐릭터메구스FC를 창단해 구단주로 취임했다. 이 축구단에는 ‘아싸’의 작곡가인 김연호 단장을 비롯해 진시몬, 제임스 킹 등 가수와 연예인들, 스턴트맨과 중소기업인 등 일반인들도 참여했다.이토 메구미 회장은 학창시절 육상선수와 농구선수로 활동하는 등 열렬한 스포츠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수년 전 국내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메구스배 댄스스포츠 프로·아마선수권대회를 직접 개최하기도 했다. 또 국내 프로복싱계를 꾸준히 후원해온 프로복싱 선수 라이선스 소유자이기도 하다.도전과 열정으로 점철한 인생을 살아온 ‘CEO 가수 보라’ 이토 메구미 회장은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메구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튀니지 메구스건설, 말레이시아 메구스건설, 캐릭터 메구스 주식회사 한국 본사 건설부문 등을 설립해 운영해왔다.이토 회장은 특히 제조과정에서 별도의 화학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화장품을 직접 개발해 설립한 캐릭터 메구스 코스메틱사를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키우고 있다. 귀여운 강아지를 형상화한 메구스 캐릭터를 직접 그린 이토 회장은 내년 일본 도쿄에서 이 캐릭터를 론칭할 계획이다.한국에서는 2002년부터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서울 서초구 난치병 어린이 960여명의 치료비 지원, 검찰청의 범죄피해자가족돕기 후원회장, 순직소방관가족돕기 수호천사 119 후원회장 등 자선활동을 많이 벌여왔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06.21 05:15
e스포츠(게임)

[K게임 포럼] 전문가들 "글로벌 성공 키워드는 '현지화'…플레이어 향한 진심은 기본"

매월 1억명이 즐기며 대표 e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지난해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두 게임의 성공 뒤에는 모든 나라의 플레이어를 포용하는 '현지화' 전략이 있다.회사의 매출보다 플레이어를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은 기본이다. 1인 미디어를 접목해 놀이를 넘어 문화로 자리매김한다면 K게임이 진정한 글로벌 강자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서비스 효과 '톡톡'7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2023 K게임 포럼: 글로벌 성공의 길을 묻다'가 열렸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데일리·이코노미스트가 후원한 이번 K게임 포럼은 오랜 도전에도 글로벌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는 한국 게임사들이 세계 중심에 서기 위한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에서 월드와이드 퍼블리싱 대표를 맡았던 오진호 비트크래프트 파트너와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개발사인 컴투스의 한동규 사업1본부장, 글로벌 라이브 플랫폼 트위치의 이운진 파트너십 매니저 등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글로벌 경험을 공유했다.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월드와이드 퍼블리싱 대표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플레이어(게이머)들을 전장으로 모을 수 있었던 노하우를 공유했다.라이엇게임즈는 본사와 지사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했다. 통상 글로벌 게임사는 R&R(역할과 책임)이 뚜렷하지 않아 협업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사는 어디에서나 동일한 게임 경험을 보장하는 기준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지사는 온전히 권한을 위임받아 현지에 특화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본사의 간섭을 없애기 위해 보고 체계는 단일화했다. CEO(최고경영자)와 인터내셔널 조직, 각 지사로 이어지는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 전사적인 차원의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현지 마케팅 전략은 각 지사가 알아서 수립하는 시스템이다.덕분에 세계 곳곳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의 마케팅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는 래퍼 머쉬베놈과 협업한 'TFT 모바일' 홍보 영상이다. '두둥 등장'이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로 호응을 얻으며 유튜브 500만뷰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ㄷㄷㄷ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남미 지사는 명문 축구팀 시바스의 e스포츠팀을 창단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오진호 전 대표는 "한국 지사를 맡았을 때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었다"며 "본사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면 '두둥 등장'이라는 가사를 이해시키지 못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서머너즈 워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중국·일본·대만·유럽·동남아 등 해외 곳곳에 지사를 뒀다.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겨도 현지 지사가 24시간 언제든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게임이지만 단일 빌드로 설계해 신속한 패치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한동규 컴투스 사업1본부장은 "서머너즈 워는 하나의 게임 빌드를 바탕으로 신규 콘텐츠 추가나 버그 수정을 위한 긴급 패치 등의 운영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게임 출시 혹은 업데이트 시점의 국가 간 차이를 최소화해 6개의 지역권과 4개의 시간대에 분산한 전 세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덕분에 전체 누적 매출 가운데 약 90%(약 2조7150억원)를 해외에서 거뒀다. 이는 스마트폰 약 270만개, 화장품 약 2010만개, 봉지라면은 무려 27억1500만개에 달하는 수치다. 플레이어 없으면 게임도 없다이처럼 글로벌 게임사로 떠오른 라이엇게임즈와 컴투스 모두 플레이어를 향한 '진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오진호 전 대표는 "라이엇게임즈는 주주도 경영진도 게임도 아닌 플레이어에 진심"이라며 "회사의 모든 고민은 '플레이어가 좋아해?'라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끝난다"고 말했다.한국 플레이어들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는 "수준이 높은 만큼 엄격하다. 패치를 하면 최악의 평점을 주는 곳이 한국"이라면서도 "그런데도 가장 열정적으로 게임을 즐긴다. 해외 플레이어들이 한국 서버에 접속하는 이유"라고 했다.니콜로 러렌트 라이엇게임즈 CEO도 인터내셔널 총괄 시절 한국에서 6개월 동안 생활하며 PC방 문화를 체험한 다음에 지사를 설립했다.한동규 본부장 역시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플레이어 중심의 게임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한다"며 "이후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할 때 내가 그 지역에 있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현지화에 신경 쓰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게임 스트리머 마케팅, 방송 가이드부터급격하게 확산한 1인 미디어는 K게임이 더 효과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창구다. 이제는 라이브 시청자 수가 게임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이운진 트위치 파트너십 매니저는 "라이브 스트리머는 개발사나 유통사가 직접 유통하는 콘텐츠를 선호한다. 저작권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초대형 인기 신작이나 라이브 게임이라면 쇼케이스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방송 가이드가 없는 게임은 스트리머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모바일 게임은 PC나 콘솔과 달리 라이브 방송을 내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때 PC 클라이언트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이운진 매니저는 "게임사가 라이브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을 할 때 직접 소통하지 않고 대행사에 모두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정작 플랫폼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를 때가 있다. 가능한 게임사가 플랫폼과 접점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한국 콘텐츠 수출 가운데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산업은 최근 침체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오진호 전 대표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게임메카'였던 한국이 잊혀지고 있다"며 "한국 게임사들의 능력을 보면 두 번째 봄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8 07:00
산업

[IS리포트] 삼성물산 키운 톰브라운 직진출로 본 ‘사상누각’ K패션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애지중지 키운 해외 '신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 직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패션 대기업들은 토종 브랜드를 키우기 보다 다양한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사들여 사업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믿었던 해외 브랜드의 글로벌 본사가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지붕만 바라보는 꼴이 됐다.K패션 업계는 자본력과 역량이 충분한 대기업보다는 각종 라이선스 브랜드로 연명하는 중소 패션기업들을 더 걱정하는 눈치다. 한국 패션 업계가 각종 비 패션 해외 라이선스를 내세운 브랜드로 가득 찬 가운데, 글로벌 본사가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하지 않거나 직진출을 선언할 경우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라는 것이다. 애써 키워놨더니…직진출?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신명품' 패션 브랜드로 떠오른 '톰브라운'이 오는 7월 100% 자회사인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직진출한다.톰브라운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물산)의 덕을 많이 본 브랜드다. 삼성물산은 2011년 톰브라운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왔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세계 3대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에 톰브라운을 입점시키면서 대중에 브랜드를 알렸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톰브라운의 디자인을 결합한 '갤럭시Z플립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면서 퀀텀점프를 했다. 글로벌 아이돌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톰브라운의 의상을 입고, 갤럭시 기기를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브랜드 위상도 높아졌다. 삼성물산 측은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톰브라운 글로벌 헤드쿼터와 직접 소통해 성사된 협업 건"이라는 입장이지만, 삼성물산이 톰브라운의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협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공을 들인 만큼 삼성물산에 효자 브랜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기준 톰브라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작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삼성물산은 톰브라운을 포함한 '신명품 4총사(아미·메종키츠네·르메르)'의 덕을 봤다. 삼성물산은 이번 톰브라운의 직진출로 '완전한 이별'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본지에 "톰브라운과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톰브라운이 직진출을 하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품 발주부터 매장 및 인력 운영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업무는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래갈 수 없는 파트너십이고, 한국 대표 패션 기업인 삼성물산에 어울리는 일도 아니라고 얘기한다. 패션 업체 A사 관계자는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삼성물산이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대행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며 "톰브라운이 국내 물적 기반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상당 부분을 삼성물산에 의지하면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과거 효성이 국내에 들여온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효성은 2012년 계열사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언더아머를 국내에 소개했다. 언더아머는 효성그룹 회장 장남인 조현준 사장의 큰 애정 속에 집중적으로 유통망을 넓혔고, 전국에 50여 개의 매장을 내는 등 주목받는 퍼포먼스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양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얼마 가지 못했다. 언더아머 측은 한국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2017년 1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뒤 직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갤럭시아코퍼레이션 측은 "언더아머코리아는 마케팅을 맡고 우리는 판매영업 법인으로 국내영업부문이 더 활성화된다고 보면 된다"며 애써 표정관리를 했다. 그러나 현실은 벤더사(중간유통업체)였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 지분 67%가량을 보유하며 각별한 언더아머 사랑을 표현해 온 조현준 사장도 대표직을 내려놨다. A 사 관계자는 “톰브라운이 국내 인프라가 없고, 삼성물산도 지금은 톰브라운이 필요해서 동행을 이어간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 또한 계약 기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며 “언젠가 직진출한 기업이 온전히 경영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이 국내 패션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역량을 볼 때 큰 이문이 남지 않는 벤더사에 멈추기에는 여러모로 아쉽지 않겠나"라고 했다. 삼성물산은 그런데도 톰브라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측은 "톰브라운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며 "가령 백화점 등에 삼성물산이 가진 브랜드가 입점을 할 때도 보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따라 협상력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현재는 톰브라운과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톰브라운이 직진출을 선언했지만, 리테일 매니지먼트를 맡고 싶어 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첨언도 했다. 대기업 걱정은 기우? 비단 삼성물산만의 일은 아니다. 삼성물산과 함께 국내 패션가를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비슷한 처지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지난달 1일부터 국내 파트너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종료하고, 한국 시장에 직진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부터 셀린느 브랜드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 사업을 전개해왔다. '여성스러운 브랜드' 정도로 알려졌던 셀린느는 최근 2~3년 사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를 발탁하는 등 젊은 마케팅에 시동을 걸면서 MZ세대에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이제 막 제대로 돈을 벌기 시작한 셀린느를 직진출로 놓치면서 입맛만 다시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운영 사업권을 갖고 있던 '메종 마르지엘라' '질 샌더' '마르니' 등도 포기하게 됐다. 이들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패션그룹 OTB도 한국 법인 OTB코리아를 설립하고 직진출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는 삼성물산이나 신세계인터내셔날 걱정은 그다지 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간판 패션 대기업으로서 언제든지 될성부른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수입하고 키워낼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덴마크 브랜드 '가니'를 국내 판권 보유 목록에 추가했다. 토종 브랜드를 만들어 키울 여력도 충분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젠더리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샌드사운드', 3040세대를 겨냥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G'를 론칭했다. 삼성물산이 남성복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해외 신명품뿐만 아니라 신규 브랜드로 고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외에도 뷰티와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포트폴리오가 어느 한 부분으로 쏠리지 않은 덕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직진출한 해외 브랜드가 늘어나자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보유 중인 패션 브랜드 외에도 화장품에서도 신규 브랜드 도입과 육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A 사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가 직진출을 선언했다고 해서, 백화점 등 확실한 유통망을 끼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든든한 모기업이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K패션은 사상누각 K패션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수없이 많은 비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소 패션 기업들이다. 한국은 비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가 유난히 많은 나라로 통한다. 김창수 회장이 이끄는 F&F는 비 패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대표 기업이다. F&F는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을 뜻하는 'MLB', 영국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의 판권을 사들여 옷과 신발 등으로 만들어 빅 히트를 쳤다. MLB의 중국 판권도 쥐고 있는 F&F는 코로나19로 중화권 전반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나홀로 승승장구 중이다. F&F에 따르면 MLB의 올해 해외 시장 판매액은 1조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패션기업의 단일 브랜드가 해외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건 MLB가 처음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F&F를 뒤쫓는 패션기업이다. 디스커버리가 국내에서 패션 브랜드로 잘 나가자,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들여왔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외에도 미국의 미식축구리그 'NFL', 영국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의 국내 의류 판권을 사들였다. 더네이처홀딩스가 전개 중인 토종 브랜드는 지난해 5월 약 760억원에 인수한 워터스포츠 웨어 브랜드 '배럴' 하나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떠오르는 패션 기업 중 하나인 하이라이트브랜즈는 필름 브랜드 '코닥'과 미국 기반의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 '폴라로이드스타일'을 전개하면서 MZ세대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패션업체 B 사 관계자는 "미국 음악 잡지 겸 판매 랭킹인 '빌보드', 미국 뉴스 채널인 'CNN', 유명 사립대학교인 'UCLA'와 '하버드'까지 어디선가 들어봄 직한 타이틀은 죄다 끌어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은 일정 계약 기간 동안 본사에 라이선스 사용료를 내고 패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자체를 완전히 인수하지 않는 언제든지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타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 기존보다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는 위험성 또한 존재한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보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통해서만 사실상 먹고 사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일부 회사는 글로벌 본사와의 돈독한 관계를 앞세워 판권 연장에 자신이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과거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유한 디즈니사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여러 나라의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 영원한 파트너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톰브라운이나 셀린느처럼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하다. B 사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달리 F&F나 하이라이트브랜즈, 더네이쳐홀딩스는 라이선스 브랜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그만큼 해외 본사가 계약을 해지하고 직진출을 선언하거나, 연장 계약을 해주지 않을 경우 회사에 미치는 위험 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 패션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도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손쉽지만 위험 부담이 큰 라이선스 계약이나 국내 판권을 사들이는데 몰두한다는 설명이다. A 사 관계자는 "패션가에서는 '새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키우느니, 원래 있던 것을 가지고 리뉴얼하든, 마케팅을 바꾸든 해서 키우는 편이 훨씬 낫다'는 말이 있다"며 "그만큼 토종 브랜드를 론칭해 키우는 것이 실패 가능성이 높고 험난한 길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13 07:07
산업

'악바리' 문혜영…LG생건 이정애 사장의 첫 인사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이 선임 뒤 처음 영입한 문혜영 미주사업총괄(부사장)의 드문 이력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주력산업인 뷰티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할뿐더러, 대기업이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때 '흔히' 갖고 있는 해외 경영대학원 MBA 출신도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FM 이력'을 갖고 있지 않은 문혜영 부사장이 LG생건에 필요한 리더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연고 하나 없던 미국 땅에서 리더로 성장한 사람만이 갖고 있는 근성과 목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남과 다른 드문 경력LG생건은 지난 5일 미주사업총괄 자리에 문혜영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은 그동안 중국에 기대왔던 LG생건이 반드시 개척해야 할 지역이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해외사업 확대는 지속되고 강화돼야 한다"며 중국 이외 북미 지역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운 미주지역총괄의 역량과 성공이 더욱 중요한 배경이다. 이 사장이 심사숙고해 선택한 문혜영 부사장은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1971년생인 그는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국내파다. 학사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원 진학하면서 처음 미국에 발을 들였다. 전공 역시 전문경영인이 흔히 택하는 경영이나 회계학이 아닌 사회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혜영 부사장의 꿈 역시 경영인이 아닌 교수였다.문혜영 부사장의 이런 이력은 전임이었던 이창엽 LG생건 사업본부장(COO)과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최근 롯데제과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 COO는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주요 글로벌 식음료와 소비재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등 LG생건에 최적화한 프로필을 자랑했다. 업계가 문혜영 부사장의 경력의 출발점이 다르다고 보는 이유다. 평사원에서 아마존 리더까지 문혜영 부사장은 약 8년 만에 박사학위를 품에 안고도 안정적인 강단을 내려와 회사 취업을 선택했다. 박진감 있는 사회 활동을 원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비즈니스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던 시절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시 힘든 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교수가 되기위해 사회학으로 학위를 받고 강사가 됐지만, 학계가 나에게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학계 내 단일 문제에 평생을 바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를 즐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젊은 시절을 '돈 안되는' 사회학 공부로 보냈고, 연고도 없는 미국 땅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학계 밖에서는 스탠퍼드대학원의 학위가 특별한 경력이 되기 어려웠다. 그는 WSJ에 "미국에서 대학원 시절만 보냈기때문에 학계 밖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회사에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고, 시애틀에 있는 많은 카페 중 한 곳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일 잘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빛나는 법이다.통계에 정통했던 그는 스타벅스에서 데이터 분석가 자리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후 14년간 한 회사에서 전략과 마케팅, 제품 관리, 고객경험, 디지털 전환(DX),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론칭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관리자의 위치에 오른 그는 2019년 아마존으로 이직하면서 도약했다. 마케팅 본질은 사람자수성가 한 조직의 리더 중에는 '경주마'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문 부사장은 사람을 단순한 도구로만 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마존 비지니스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지휘하면서 개인에 월, 분기, 연 단위 목표와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팀원들이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새로운 방법을 끝없이 찾았다"고 했다. 그중 하나는 팀원들과 '작은 성공 축하' 주간 이메일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목표를 향해 가는 조직원의 마음을 섬세하게 챙겼다는 뜻이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길 줄 안다. 그는 "B2B 마케팅은 '목표'가 아닌 인간과 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마케팅의 모습"이라며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마케팅 과학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고객 앞에 내놓는 최종 제품은 고객에게 말해야 한다"는 그의 고백은 현장에서 화장품이나 소비재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상쇄할 정도로 통찰이 담겼다는 평가다. LG생건의 지난해 3분기 뷰티 부문 북미 매출은 4081억원이다. 국내 매출이 3조8157억원, 중국이 5879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 앞으로 문 부사장은 이 신임 사장의 직속인 미주사업총괄로 활약한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더 에이본과 보인카 등 현지 자회사까지 미주 전체 사업을 관장한다. '정통 LG우먼' 이자 LG생건 내 처음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사장이 된 이 신임 사장과의 '케미'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 LG생건 측은 "문혜영 부사장이 수년간 글로벌 기업 미국 본사에서 수행한 사업의 경험과 역할에 주목했다"며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디지털 접점에서의 대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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